변동금리 채권에 대한 가격 계산 방법은 기본적으로 이표채와 유사하다.
다만, 발행 시점 혹은 만기 이전의 대부분의 시점에서는 현금흐름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따라서 표준화 방안에서는 예상되는 현금흐름을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다만, 이 때 사용하게 될 예상되는 현금흐름은 상당히 주관적인 의미가 내포 되어있다.
기간구조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내재선도금리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으나, 다양한 만기의 채권을 발행하지 않은 발행자가 더 많으므로 내재선도금리를 산출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추정컨대, 이러한 이유로 변동금리채권의 가격을 계산할 때 현금흐름을 가장 최근에 발생하였던 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3개월마다 변동금리를 지급하는 1년만기 채권이 있고, 가장 최근에 지급한 쿠폰이 3%라면은 실제 여부와는 상관없이 향후에도 3%의 쿠폰이 발생할 것으로 가정하는 것이다.
채권 시장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변동금리 채권은 은행들이 발행하는 채권이다. 그리고 그 채권들의 준거금리는 대체로 1개월 CD금리이다. (최근에 KOFR를 준거금리로 하는 경우도 있는 듯 하지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와 금융시장의 여건이 안정적인 경우에는 위의 방식으로 가격을 산출하는 것이 큰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향후에도 1개월 CD금리가 변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예상되는 현금흐름과 가격 산출에 사용되는 현금흐름이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처럼 기준금리의 인하가 전망되거나 혹은 크레딧스프레드가 대폭 축소되어서 CD금리의 변화가 큰 경우에는 일반적인 계산방법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고, 이를 실제 거래시에는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제 채권 가격을 계산하여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확인해보겠다.
전북은행28-06이1갑13(변) 종목의 경우 2024.06.13에 발행하여 2025.06.13에 만기가 되는 채권이다.
쿠폰은 변동금리인데, AAA등급 1개월 CD금리가 기준이 되며 발행 시점을 기준으로는 3.540%이다. 쿠폰은 0.16%p를 가산한다.
YTM은 3.710%를 가정하여 단가를 계산하면, 총 12개의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엑셀에 첨부한 것 처럼 가격은 10006.21원이 된다.
하지만 현재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이에 연동되어 1개월 CD금리도 하락하고, 실제 받게되는 쿠폰 역시 하락한다.
올해 금융통화위원회 일정 중에서 2024.10.11에 기준금리가 25bp하락하고, 이에 영향을 받아 1개월 CD금리도 25bp하락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12개의 현금흐름중 4번째 현금흐름부터 영향을 받게 된다. 이를 반영하여 채권가격을 계산하면 9987.90원이다.
현재 관행적인 채권 계산방법을 통해서 FRN을 계산했을 때, 적용되는 수익률 3.710%의 의미는 무엇일까?
본래 YTM은 해당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에 받을 수 있는 수익률과 유사하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예상되는 현금흐름과 실제 현금흐름이 일치해야 한다. 지금처럼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되는 시기에는 3.710%라는 수익률로 FRN채권을 매수하더라도 실제 수익률은 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올해 10월11일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되고 나머지 기간동안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는 가정하에서 9987.90원에 매수해야 3.710%라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표면적으로 거래에 사용되는 3.710%는 일반 스트레이트 본드에 비해서 매력적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를 수 있으므로 예상되는 현금흐름을 감안하여 가격을 조정시켜서 거래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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